필름 테스트를 하러 서울로 가는 길에 근태씨를 만나 5D를 빌렸다. 그의 카메라는 24-70 2.8L 과 세로 그립이 장착된 상태이다. 가격은... 뭐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반신 반의 하며 사진을 찍었다. 사실, 지금까지 바디 성능에 따라 사진이 달라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설정은 오토화이트벨런스에 조리게 우선 모드로 촬영했다. 가급적 iso는 100을 넘지 않으려 했었다. 그럼 어제 찍은 사진들... 모두 무보정, 리사이즈만 한 것들이다.
아...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내 350D는 도대체 무엇이던가... 렌즈도 렌즈거니와, 일단 바디의 극명한 차이... 그냥 필름만 찍어대야 하는 건가... 내 필름 카메라 10대를 사도 저 가격은 안되는데...
참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좋은 사람이다. 나와는 사진 스타일이 틀려서, 나는 이리저리 둘러보며 다니는데, 이 사람은 이리저리 둘러보는 나를 찍고 있다. 함께 해 주어서 고맙기만 하다.
민속촌을 나가기 전. 한약방 마을에 들러 이 친구는 쌍화탕(?), 나는 산수유 차를 마셨다. 그 곳에서 우리에게 차를 주시던 아주머니... 이 친구가 가지고 있던 작업용 MP-300으로 즉석 인화하여 드리니 참 좋아하신다.
오랫만에 찾은 민속촌... 추억도 가득한 곳이라, 처음에는 가지 않으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우리 나라에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을 듯 해서... 이겨 내리라 마음먹고 갔다. 뭐, 그래도 기억은 하나도 안지워지더라... 아니.. 생생하게 살아 나더라... 아마도 그 때의 사진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인가보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그게 좋지 않다... 언제고 같은 상황이나 같은 장소에서는 예전 기억이 하나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 그 때의 카메라도 같은 카메라라 그런가...
그래도 말이지... 오랫만에 바람쐬러 나갔다 오니 좋았다. 역시 나는 어디 쳐박혀 있으면 안되는가 보다..
이 곳에 올라온 인물 사진은 저작권은 제게 있고 초상권은 각각 그 분들께 있습니다. 이 곳에 올린 사진은 무보정 리사이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