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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mo 이야기 4 2008.12.02

Lomo 이야기

from Photo/Camera 2008. 12. 2. 00:35

내가 활동하고 있는 사진 동호회가 있다.
유리상자라고, 가수의 그것과 같은 이름이다.

동호회 홍보하려는게 아니라...
사진 동호회라는 것이 그렇듯, 이런 저런 카메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하여... 내가 그 유명한 LOMO를 사용하게 되었다.
(성수형, 빌려줘서 고마워요.. ^^)

목측식 카메라는 처음이라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놈도 카메라라고 쉽게 적응 되더라.
그런데, 목측식이라는게 정말 어떻게 찍혀 있을지 모른다.
그냥 잘 나왔길 바라며 찍을 수 밖에...
뭔가 작품 사진을 LOMO로 찍는다면.... 말리고 싶다.

그럼 사진 하나 하나 보며 이야기 나간다.

첫 컷.. 어떻게 찍는지 확인해 봤다.


LOMO의 색감을 보고자 일부러 찍어본 사진.. 결과적으로 보자면.. 원색의 표현은 조금 독특한 듯.. 하지만... 디테일은 영... 디테일까지 따지자면 LOMO를 들지 말라.


분명 viewfinder로 봤을 때에는 수평을 맞추었다. 그런데 찍고나니 이렇다.. ㅡㅡ;


이것도 분명 수직으로 맞춰놓고 찍었는데..


이 카메라의 특징 중 하나가 이렇듯 외곡이 심하다는 것이다. 근거리에서의 외곡은 이렇게 직선도 휘어 버린다. (원거리는 외곡이 크진 않더라.)


색감 테스트


꽃이 원래 이 색깔이 아님에도 이렇게 나와 버렸다. 역시 진하다.


재미 있는 그림이라.. 자세히 보면 촛점은 안맞았다.


첫번째로 놀란 사진.. 정확하게 계산된 거리와 충분한 햇빛만 있다면 이렇듯 깔끔한 사진이 나온다.


근거리에서는 이렇게 배경 날림도 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촛점 맞추기는 정말 힘들다. (난 운이 좋게 맞았을 뿐..)


원거리를 외곡이 별로 없다.


색감 테스트 2


두번째 놀란 사진.. 실제 필름을 봐도 이게 목측식 카메라로 찍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내 거리감각이 좋은 건가??


노출이 많이 틀어졌다.. 뭐 별로 생각도 안하고 찍었으니..


당연히 노파인더 샷. 셔터소리도 거의 나지 않아서, 이 역시 도촬로의 활용도가 높다. 도촬 아니다.. 캔디드다.. ㅡㅡ;


오랫만에 갔었던 두물머리.. 온갖 비싼 장비의 전람회라도 되는 듯...그 속에서 LOMO를 들고 사진 찍던 내 모습...


.....


원거리는 충분히 쓸만하다.


뒷 배경의 회오리...


어떻게든 촛점을 맞추려 노력했으나, 결과는 실패.. 촛점 말고 뒷배경을 보시길...


윗 사진과 같은 장면인데, 어떻게 이 사진은 촛점이 맞았을까... 정말 내 거리감각이 이렇게 뛰어난 것인가.. ㅡㅡ;


역시 원거리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나와 함께 사진 찍으러 갔던 유리상자 회원님들..


....


.....


마지막 컷.. 필름 맡기러 가는 길에..


찍으면서도 이게 찍히고 있는거야 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만들어 주던 카메라.
분명 매력은 있다.
진한 원색 발색이 바로 그것이다.
혹자는 터널 이펙트가 매력적이라는데,
글쎄...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 거니까..
(내가 사용한 카메라는 터널 이펙트가 진하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모른다..)
다만...
근거리에서 촬영이 문제가 되긴 하다.
심각한 외곡과 뷰파인더와 다른 프레임...
거리감이 없는 사람은 거의 촬영이 불가능하다.
(사실 난 휴대용 줄자를 들고 다닌다.. 촬영할 때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아직도 LOMO를 들고 다니긴 한다.
사진 찍는 재미가 있는 카메라다.
현상소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흑백으로 찍어도 재미 있는 사진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음..
다음에는 흑백으로 도전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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