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도시 진주

from Story/Journey 2007. 1. 7. 21:32
오랫만에 여행을 갔다.
혼자 간 것은 아니었지만,
사진은 혼자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생전 처음 가보는 진주.
이름만큼이나 조용한 도시였다.
사람들도 차도 조용히 사는 듯 하다.

사전에 준비한 여행이 아니라서, 어디를 가야 할 지 몰랐다.
다행이 동행 중, 진주 사람이 한 분 계셔서 안내를 받은 곳이 바로 진주성이었다.
그 유명한 촉석루가 있는 그 진주성.
논개가 투신한 곳이기도 하다.
의암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곳에서 투신했다고 하기엔, 강이 얕았다.
그 앞에 강위로 배 한 척이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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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의 날씨는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이상하게도 진주는 작은 눈이 간간히 보일 뿐 맑은 날씨였다.
촉석루를 보고는 돌아나와 성벽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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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성벽이었는데..
아쉽게도 밑부분은 시멘트로 메워져 있었다.
눈이 찌뿌려졌다.
이 문화유산을 시멘트로 보수를 하다니...
누구의 생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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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의 소리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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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 아닌데, 개나리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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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었다.
미친듯이 흔들리는 대나무...
내 마음같아서 한참 바라본 듯 하다...

이렇게 조용한 도시를 알게 되어서 참 좋았다.
진주는 10월 3일이 되면, 개천예술제라는 것을 한다고 한다.
온갖 문화행사가 열린다고 다음에 꼭 오라고 한다.
올해 10월 여행 목록에 한 번쯤 올려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참...
정말 오랫만의 여행이라, 뭘 해야할 지 몰랐다.
뭐, 내가 정의하는 그런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행의 범주에 둔 이유는
처음 간 곳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튼, 동행 덕택에 자고 먹는 것은 모두 해결해 주어 더욱 편안한 여행으로 기억될 듯 하다.

서누니님의 지적에 따라 [위암]에서 [의암]으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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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from Story/Monologue 2007. 1. 5. 08:31
사람에게는 냄새가 있다.
자신에게는 느껴지지 않는 냄새.

사람이 개도 아닌데 무슨 냄새를 맡겠느냐 하겠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주변 사람들의 냄새가 어떠한지 금방 알 수 있다.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얼굴이나, 목소리나,
말이나, 행동보다도
더욱 잊혀지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람의 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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