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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유증 2009.02.11
  2. 아.. 아버지... 4 2009.01.31

후유증

from Story/Monologue 2009. 2. 11. 07:56
아버지께 다녀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지금은 아버지께서도 건강하게 한국으로 들어오셨고
모든 것은 평상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내 몸이 이상하다.
사람이 놀라면 한동안 아무렇지 않다가
나중에 아파진다지.
목뒤에서 부터 척추를 타고 허리 끝까지 결린다.
며칠동안이나 계속되고 있다.
월요일 부터 그랬으니 조금 심각하다는 생각도 든다.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것 처럼.

이 또한 견디겠지.
언제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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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버지...

from Letter to you 2009. 1. 31. 23:44
올해.. 2009년은 많은 것을 잃으며, 또는 버리며 시작했다.

지난 금요일 (30일)오전...
일이 많아서 휴가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하여 막 일을 시작하려던 시간.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신다.
많이 바쁘지 않으면 집으로 빨리 왔으면 한다고.
예감이 좋지 않아 회사에 대충 이야기하고 들어왔다.
베트남에 계신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단다.
가족중 누구라도 빨리 와봐야 할 듯 하다고 한다.
그 말이 마치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고 하는 듯 느껴졌다.

눈 앞이 캄캄해 진다.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항상 침착하던 나였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도저히 이성적인 판단이 서질 않는다.
그저 얼른 가봐야겠다는 생각 뿐.

어느 새, 나는 공항 가는 버스에 타고 있다.
작년 8월에 호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stop over로 5일 뵈었던 것이 마지막 이었다.
[아버지, 큰 아들 오니까 좋수??]
[그럼, 당연히 좋지. 누가 왔는데...]
그 때에도 그 큰 길에서 눈물이 흘러 아버지와 함께 웃었었다.
버스에서 내내 그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꼭 다시 듣고 싶다고.
[아버지, 큰 아들 오니까 좋수??]
[그럼, 당연히 좋지. 누가 왔는데...]

베트남 하노이 현지 시간 오후 11시 30분.
병원에 도착했다.
내가 오는 사이에 많이 좋아지셨단다.
들어가니 주무시고 계셨다.
간호사의 문 여는 소리에 잠깐 깨었는데, 유리문 밖에 서 있는 나를 알아보시고는 웃으신다.
괜찮다고, 손가락으로 O를 그리신다.
그나마 조금 안심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오늘은 많이 좋아지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눴다.
참 다행이다.
아직 살아계셔서...

올해.. 2009년은 많은 것을 잃으며, 또는 버리며 시작했다.
그중, 아버지 재기에 대한 희망도 포함되었으나 아버지의 건강은 아니었다.
내가 버린 것은 그게 아니니 돌려달라고 얼마나 소리쳤는지 모르겠다.

나는 또 삶과 죽음의 사이에 서 있었다.

적어도 퇴원하시는 것은 보고 가야해서 회사에 1주일 휴가를 받았다.
지금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지인의 댁으로 여기 있는 동안 기거할 예정이다.
혹시 급한 볼일이 있으신 분은 휴대전화를 로밍하고 있으니 연락하셔도 됩니다. (물론, 그런 사람이야 있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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