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캠핑장은 참 자주 오게 된다.
조용하다는 것은 핑계이고 진짜 이유는 예약이 쉬워서다.
다른 캠핑장은 주말 내내 꽉 차 있는데 이곳은 언제나 자리가 있다.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1박 가격이 다른 곳보다 적게는 5000원 많게는 10000원이 차이 나지만 그렇다 하다라도 예약을 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것보다는 값어치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우리까지 6팀이 지내고 있다.
9시반이 넘으니 모두들 조용히 잠들고 있다.
나는 지금 불멍중.
아이들을 위해 고구마를 잔뜩 구워 놓았다.
날씨도 좋고 춥지도 않고 오늘 길도 막히지 않고.
이래저래 좋은 기억으로 지날 것 같다.

이번 추석은 캠핑으로 시작해서 캠핑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좋다.
이제 회사 가야 한다는 것만 제외하면....

P.S. (며칠 지난 후 작성함) 우리 텐트는 데크에 올리지 못해 노지에 피칭해야 하는데 이곳에 있는 노지에는 그늘이 없다.
아침에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다른 곳을 찾아 보기로 했다.
나무 많은 곳으로...
해먹도 올려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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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은 처음 와본다.
게다가 2박 3일 캠핑도 처음이다.
비가 올거라는 예보는 이미 알고 있었다.
비오는 날의 캠핑도 나름 운치있다기에 도중에 철수하지 않고 이렇게 마지막 날 밤에 글을 써본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밖에는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다. 오늘 비가 온다는 소식에 멀리 있던 한 가족은 철수 하였고. 우리 밑에 있는 노부부의 텐트는 바람에 쓰러졌다.
우리는 우리의 텐트를 믿었고. 비는 잦아들고 있다.
어제는 쏟아지는 별을 보여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더니 오늘은 세찬 비바람을 보여주며 자연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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