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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ydney 2008.08.08~13 part 3 2008.10.27
  2. Sydney 2008.08.08~13 part 2 2008.10.27
  3. Sydney 2008.08.08~13 part 1 2008.10.01
  4. The Great Ocean Road - 2008.08.07 2 2008.09.08
  5. Korean society in Melbourne 6 2008.06.29


아마도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나보다.

며칠동안 Royal botanic garden에서 책만 읽었었다.
공원 곳곳에서 서양인들의 그런 모습은 찾기 쉬웠으나
동양인이 풀밭이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아마도 그 때에는 내가 동양인으로는 유일했을 듯.

책을 다 읽고는 지는 해가 보고 싶어 조금은 기다렸다.







참 오묘한 하늘이었다.
푸른 하늘과 붉은 하늘의 조화란...
이 사진으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지금도 이 사진을 보면 그 따스함이(날은 엄청 추웠다. ㅡㅡ;) 느껴지는 듯 하다.

사람이 많은 것을 제외한다면
Sydney는 참 좋은 곳이었다.
특히나 날씨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Melbourne에서는 이렇게 맑은 날씨를 보기 힘들었다.
어색하기는 했지만, 날씨와 맑은 공기가 위로해 주었다.

Sydney.
그 곳에 또 하나의 추억을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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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서...
이제서야 part 2를 올린다.

이제는 시간이 너무 지나 버려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그래도 사진을 보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남겨진 이 사진들에서 그런 것이 묻어 있을 지는 모르겠다.

Opera house에서 바라본 Harbour bridge.
렌즈가 형편없다 보니, 플레어가 눈에 거슬린다.
역시 좋은 렌즈를 써야... ㅡㅡ;





Harbour bridge를 건너며 본 Opera house.
수 많은 Opera house의 사진 중, 마을과 함께한 풍경은 그리 많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던 사진이다.




다리를 건너 Luna Park로 향하는 길.





Luna park의 관람차는 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장면.
그러나, 그렇게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더라.




한낮부터 늦은 밤까지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결국 발을 다쳤었다.
누구한테 하소연 할 수도 없고...
그래도 마음에 드는 사진 몇장은 건질 수 있어서
다친 다리에 대한 보상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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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호주에 왔는데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Sydney를 빼 놓을 수는 없었다.
마침 아는 동생이 그 곳에서 살고 있어서 자는 곳은 해결했다.

이 자리를 빌어 동생 선희 부부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Melbourne에서 Sydney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다.
기차로는 12시간, 버스로는 13시간, 비행기는 1시간 걸린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으므로 비행기를 선택했다.

사실 벌써 2달이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자세한 것은 기억이 별로 없다.
게을러서 그렇다고 해도 상관없다.
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길 원한다. (뻔뻔하다. ㅡㅡ;)

그래도 사진만은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Melbourne Airport


Melbourne Airport


공항에서 잠시 시간이 남아서 여유를 부리며 커피 한잔을 했다.
많이도 준다.
내 모습도 찍어보고, 창밖으로 보이는 비행기도 찍어본다.
또 어딘가로 떠나는구나...

Sydney에 도착했지만,
역시나 그 막막함이란...
외국에서 혼자 살면서 어딘가로 혼자 떠날 때의 그 막막함이란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처음 Melbourne에 떨어졌을 때 보다는 괜찮은 기분이다.
최소한 이 곳에는 날 맞아줄 사람이 있었으니...

일부러 일정을 빨리 잡아서 한참을 혼자 돌아다녀야만 했었다.


처음 도착해서의 느낌은...
날씨가 다르다.
Melbourne의 칙칙한 날씨가 아닌,
청.명.한 하늘.
하늘을 좋아하는 나.
나에게 어울리는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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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게을러서
아니 변명하자면, 마음이 아직 호주에서 돌아오지 않아서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달 이야기를 이제서야 하려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1달이 지나서 일까...
자세한 것은 기억 나지 않는다.
사진이라도 찍어두지 않았다면,
어쩌면 가물가물하게 남아 있을 기억이다.
(내 기억력을 탓해야 하는 걸까..)

귀국을 계획하니 여행을 가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클 듯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번 여행이다.
내가 차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여행사를 통해야 할 듯 했다.
8월 6일 오후에 찾아가서는 7일 오전에 출발하는 상품을 찾아보고 있다.
다행히 한자리가 있다고 한다.
오전 7시 20분 출발.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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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세상은 새벽이다.
약속한 장소에 정확히는 15분쯤 도착했다.
아무도 없다.
그렇게 1시간을 기다렸다.
춥기도 했고, 아무래도 무언가 잘못된 듯 해서 여행사에 전화했다.
젠장...
운전기사가 나를 두고 5분 바로 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나만 바보같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연신 "I'm so sorry."를 외지는 담당자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내가 가기로 한 차는 이미 멀리 떠났고, 다른 차는 금방 출발 하여서 내가 따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 버스를 잡을 수 있었다.
음...
출발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

동양인 남자는 나 혼자.
중국인 모녀.
그리고는 모두 백인이다.
대부분 영국, 아일랜드 사람들이다.
그렇다보니 나 하나를 위해 말을 천천히 할 수도 없는 노릇.
그들의 말 중 한 30%정도밖에 알아듯지 못하는 상황이다.
무슨 말을 그렇게나 빨리들 하는지...
나중에는 그러려니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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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도착한 해변이다.
간단하게 커피와 과자를 준다.
아직도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surfer들이 바다를 향해 달려 들고 있었다.

그리고는 점심을 먹으러 출발한다.
나는 여행사에서 미안하다며 점심값을 미리 지불하고 갔었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내가 뭘 먹었더라..
Steak sandwich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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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 The Great Ocean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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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기 전에 잠시 들른 해변.
점심을 미리 주문하고 잠시 않아서 쉬었다 간다.
바로 윗 사진이 우리 Bus driver.
연세도 지긋하신 분이 유머감각은 뛰어났다.
그때에는 서로 이름도 부르고 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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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러 갔다가 만난 코알라.
두어 마리 더 있었는데, 다들 나무 위에서 자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잘만 찾는데, 내 눈에는 하나도 안보인다.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부터는 비가오기 시작했다.
아까의 그 맑던 하늘은 온데간데 없고,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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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것이 차창 너머로 보인다.
그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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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해가 뜬다..
변덕스런 날씨...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이 곳을 3번정도 왔었다는데,
단 한번도 맑은 날씨를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 말을 실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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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런데 이 곳에 왔을 때에는 또 이렇게 조금은 하늘이 보였다.
누군가가 조각도로 쿡쿡 찍어서 만들어 놓은 듯한 절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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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비취지는 햇빛과 쓸쓸한 나무.
끊임없는 바람으로 기울어진 나무.
자연이라는 거대한 존재에 대한 경외심이 절로 드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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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제일 유명한 곳은 누가 뭐래도 바로 [12사도]이다.
12 Apostles
거의 신전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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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다 맑았다를 반복하다 보니 무지개도 가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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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행은 끝이 났다.
그저 이런 바위와 절벽을 보러 그 먼곳까지 왔나 할 수도 있겠지만,
(Melbourne city에서 차로는 왕복 10시간 걸리는 거리다.)
내게는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출발하면서의 조짐은 좋지 않았으나,
그것도 지금 생각하면 모두 추억이다.
그 때에도 그걸 알아서 그랬는지 모든 것이 재미있기만 했다.

나와 동행했었던 아일랜드인, Jonathan.
여행 전날 썩은 이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질 못해서 내내 버스 안에서 잠만 잤었다.
한국에도 한번 온적이 있다는 친구였다.
인연이 되면 언젠가 만날 거라는 나의 말에 웃으며 버스를 내렸다.

가끔은 그 bus driver의 버릇처럼 따라 다니던 형용사가 떠오른다.
[fantastic, beautiful, fabulous, amazing, wonderful]
내가 The Great Ocean Road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단어들 일 것이다.
그 말을 할 때의 그의 표정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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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딜 가도 한국 사람들은 있다.
한국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사회를 형성하며 살고 있다.
서로를 도와준다는 미명아래.
그리고 그 사회는 엄청나게 좁아서
내가 마치 연애인이라도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이 사회에서 잘한 일은 소문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잘못하거나, 자기 눈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점점 나쁜 소문에 휩싸이게 된다.

난 어제까지 한 음식점의 주방을 맡았었다.
한국에서 engineer였던 내가 호주에서 cook이라니.
어울리지는 않는다만 먹고 살아야 했기에.
(내가 cook이었다면 다들 나보고 요리 잘하냐 물어보는데,
그냥 나 혼자 먹거나 가족이 먹을 수 있을 정도는 한다.
그 이상은 상상에 맡긴다.)
2달을 일하고는 그만두었다.
난 내 스스로의 성격이 좋다고는 안한다.
그런데 그 음식점에서 더 일하다가는 이 좋지 못한 성격마저 망쳐버릴까봐 그만 두었다.
그만 두면서 나오는데 사장이 말한다.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여기 멜번에서 어떻게 사는지 두고 보겠다고.
내가 그 말을 들으면서도 참았다.
아 내가 대견하게 느껴진다.
그런 말을 듣고도 참고 있었다니.
예전 같았으면 길길이 날뛰었을 내가...
자세한 뒷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혹시 누구라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오해할 소지도 다분히 있기 때문에.
다만 그 음식점이 멜번에서는 한인 음식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은 잘 안찾는다는 것만 밝혀둔다.
그 이유는 다 알거라 생각한다.

내가 여기를 그만 두겠다고 생각한 이후에
이 곳 한인사회가 싫어졌다.
아니, 두렵다고 해야하나.
이제 멜번에 온지 3달만에 이런 걸 느끼다니.
그나마 호주에서 멜번은 두번째로 큰 도시인데...
돕자고 모인 사람들이 돕지는 않고 서로 헐뜯고 욕하고 깎아 내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무섭다.
한국 사람들 무섭다.
한국 사람들 하나 하나 알아가는게 무섭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교회도 안나가게 된다.
(부모님이 하도 소원이라길래 호주와서 두달정도는 열심히 나갔었다.)

누군가 이야기 해주었다.
호주에 와서는 자기 이야기 하지 말라고.
소문이 돌고 돌아서 나중에 어떤 이야기로 변해 있을지 모른다고.

다른 곳도 이런지 한번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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